세계 최대 은 광산은 어디일까 고려아연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큰 은 광산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멕시코나 페루 같은 광산 국가를 떠올린다.
나도 한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숫자를 놓고 차분히 들여다보면, 답은 조금 다르다.
광산이라는 형태를 떠나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세계 최대 은 생산 주체 중 하나가 한국 기업이라는 결론에 닿는다.
바로 고려아연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은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로 끝나지 않는다.
환율, 희귀금속, 방산, 그리고 국가 전략 자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래서 오늘은 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고려아연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차분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중국 수출통제 이후 달라진 핵심 광물 시장
2025년 들어 중국은 희토류를 넘어 인조 다이아몬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소재까지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춰 미국 국방부도 움직였다.
게르마늄, 안티몬, 코발트, 탄탈럼, 스칸튬 같은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비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레이더, 미사일 탐지 시스템, 위성 센서 같은 첨단 군사 기술에 이 금속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공급망이 흔들리면 무기 체계 자체가 흔들린다. 이 지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대안 공급자로 떠오른다.
고려아연과 게르마늄 안티몬의 연결고리
이 핵심 광물 중 게르마늄과 안티몬은 고려아연이 직접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2025년 8월,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MOU를 체결했고,
울산 온산제련소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시운전, 2028년부터 고순도 게르마늄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게르마늄은 위성 센서,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등 방산과 우주 산업에 쓰이는 대표적인 희귀금속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미 글로벌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2023년부터 수출 통제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미국 입장에서 고려아연 같은 대체 공급자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해진다.
안티몬도 마찬가지다. 고려아연은 2025년 6월 이후 미국에 안티몬 40톤을 수출했고,
2026년에는 240톤까지 늘리기 위한 캐파 확대를 진행 중이다.
이건 단기 트레이딩 이슈가 아니라 공급망 재편의 한 축으로 봐야 한다.
은 가격 상승과 고려아연의 숨은 얼굴
여기서 한 가지 더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은 가격이다.
최근 은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고,
나 역시 개인 포트폴리오에 은을 17달러대에 담아둔 경험이 있다.
일부는 정리했지만, 아직 비중을 완전히 줄이지는 않았다.
전 세계 은 생산량은 연간 약 3만 6천 톤 수준이다.
이 중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은이 약 2천 톤이다. 비율로 따지면 * 세계 은의 약 5.6%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세계 최대 은 생산 주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고려아연이 전통적인 은 광산 회사가 아니라는 데 있다.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 은 같은 귀금속과 게르마늄, 안티몬 같은 희귀금속이 함께 나온다.
즉, 은은 부수적인 결과물이지만, 규모는 결코 부수적이지 않다.
2025년 1~3분기 기준으로 고려아연은 은 관련 매출만 2조 3천억 원을 올렸다.
은 가격이 오를수록, 그리고 수요가 늘어날수록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주가와 기업을 보는 현실적인 시선
고려아연 주가는 과거에는 경영권 분쟁 이슈로 불편하게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흐름이 달라졌다.
두 달 전 90만 원대였던 주가가 130만 원대까지 올라온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다.
미국에 10조 원 규모의 핵심 광물 제련소를 짓고,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대신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를 보면,
한국 입장에서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기업 하나만 놓고 보면 미국 정부가 주주로 들어오는 구조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보기도 어렵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만 제외하면,
고려아연은 구조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기업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사실 하나가 있다.
세계 최대 은 광산은 멀리 있지 않다. 고려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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